20대 실질소득, 왜 '꼴찌'일까? 고용의 질과 체감물가의 그림자

혹시 요즘 지갑이 유독 얇아진 것 같고,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통장 잔고는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기분이 드시나요? 특히 20대 청년층이라면 더욱 공감하실 겁니다. 월급은 올랐다고 하는데, 막상 생활은 더 팍팍해지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!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? 오늘 이 글을 통해 20대 실질소득 이 다른 세대보다 유독 더디게 증가하는 이유를 명확히 이해하고,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.

1. 20대 실질소득 증가율, 왜 유독 더딜까?

최근 10년간 20대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 이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여기서 실질소득 이란, 단순히 통장에 찍히는 금액(명목소득)이 아니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여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능력, 즉 '진짜 내 돈의 가치'를 의미합니다. 마치 연봉이 3% 올랐어도 물가가 3% 오르면 내 주머니 사정은 그대로인 것과 같죠.

지난 10년간 20대의 연평균 실질소득 증가율 은 1.9%에 그쳤습니다.
이는 30대(3.1%), 40대(2.1%), 50대(2.2%), 60대 이상(5.2%) 등 다른 모든 세대보다 낮은 수치입니다.
특히 최근 5년간(2019~2024년) 20대의 소득 증가율 은 1.1%로, 그 이전 5년(2.6%)에 비해 절반 이하로 둔화되었습니다.

다른 세대들이 꾸준히 소득을 늘려가는 동안, 유독 20대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변화를 시사합니다.

2. 고용의 양은 늘었지만, 질은 뒷걸음질?

20대 실질소득 정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고용의 질 문제입니다. 언뜻 보면 20대의 실업률은 낮아지고 고용률은 높아져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처럼 보입니다.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.

지난 10년간 20대의 비정규직 비율은 32.0%에서 43.1%로 무려 11.1%포인트나 급증했습니다.
이는 다른 세대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.
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의 비정규직 이 늘어나면서, 20대의 근로소득 증가율 은 3.6%로 전 세대 중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.

마치 겉으로는 빈자리가 줄어든 것 같지만, 실제로는 안정적이고 좋은 조건의 일자리 대신 임시직이나 계약직이 늘어난 상황과 같습니다. 즉, 고용의 질 이 하락하면서 20대 청년층이 '좋은 일자리'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

3. 팍팍한 체감물가, 특히 외식비의 습격

열심히 일해서 번 돈의 가치를 갉아먹는 또 다른 주범은 바로 체감물가 상승입니다. 특히 20대 청년층의 소비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들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질소득 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.

최근 5년간 20대의 명목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소폭 상승했지만, 같은 기간 체감물가 상승률 은 1.1%에서 2.8%로 크게 뛰었습니다.
특히 음식·숙박비 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.0% 상승하며, 20대 체감물가 상승에 30.9%로 가장 높은 기여율을 보였습니다.
이는 마치 월급은 조금 올랐는데, 매일 먹는 밥값이나 커피값이 훨씬 더 많이 올라서 실제로는 더 가난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.

체감물가 , 특히 외식 물가 의 급등은 20대 청년층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고, 어렵게 벌어들인 실질소득 의 가치를 빠르게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.

4. 짠테크 열풍, 생존을 위한 현명한 소비 전략

이처럼 팍팍한 현실 속에서 20대 청년층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. 바로 ' 짠테크 ' 열풍입니다. 짠테크 는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을 넘어, 앱테크, 중고거래, 공동구매, 구독경제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출을 최적화하고 소액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현명한 소비 방식을 의미합니다.

앱테크 :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포인트를 모으거나 리워드를 받는 활동.
중고거래 :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고,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여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식.
구독경제 : 넷플릭스, 스포티파이 등 OTT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, 가전 렌탈 등을 통해 소유 대신 경험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소비.

이러한 짠테크 는 20대 청년층이 제한된 실질소득 안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얻고, 미래를 위한 자산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. 단순히 아끼는 것을 넘어,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이중적인 소비 패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.

핵심 요약:

20대 실질소득: 지난 10년간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.
고용의 질 저하: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급증하며 고용의 질 이 악화, 근로소득 증가율 을 둔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.
체감물가 상승: 특히 음식·숙박비 를 중심으로 한 체감물가 급등이 명목소득 상승 효과를 상쇄하며 실질소득 을 압박하고 있습니다.

오늘 우리는 20대 실질소득 이 왜 다른 세대보다 더디게 증가하는지, 그 배경에 고용의 질 문제와 팍팍한 체감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. 이러한 경제적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불평하는 것을 넘어, 우리 스스로 현명한 소비와 재테크 전략을 세우고, 더 나아가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. 이 정보가 여러분의 경제적 판단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.